봉투를 열어 본 센터 직원은 깜짝 놀랐다. 고무줄로 꽁꽁 싸맨 5만 원권 뭉치와 손 편지가 들어있었던 것.
기부자는 편지에서 “생활비에서 아껴 여러 해 동안 적금을 들어 5000만 원을 만들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여러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광교2동 직원들은 익명의 기부자를 찾아 나섰지만 이미 떠난 뒤였다. 차를 가져오지 않고 도보로 센터에 들른 터라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정숙미 광교2동 행정민원팀장은 “간식을 두고 가는 주민들이 종종 있어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는데, 큰돈이 들어 있었다”며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셔서 기부자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수원시는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성금을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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